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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정윤천, 불편한 손

by kimbook 2011. 12. 9.

불편한 손

 

정윤천

 

한쪽 손이 불편해졌다

네가 온 뒤로

 

그러쥐면 상할 것도 같아서

펴주면 날아가버릴 것도 같아서

 

손바닥을 사알짝 오므려보는데

새장처럼 동그마니 옹동그려보는데

 

나, 이제 남은 날일랑

구부린 손바닥 하나

 

새장처럼 말아쥐고 살아야 한다

불편한 손 하나로 견뎌야 한다

 

---정윤천, 십만 년의 사랑, 문학동네(2011년 1월 15일)---

 

*'당신'은 누군가?

  무언가 불편하게 만드는……

 

 '당신'은 누군가?

 '불편한 손' 하나만 남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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