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손
정윤천
한쪽 손이 불편해졌다
네가 온 뒤로
그러쥐면 상할 것도 같아서
펴주면 날아가버릴 것도 같아서
손바닥을 사알짝 오므려보는데
새장처럼 동그마니 옹동그려보는데
나, 이제 남은 날일랑
구부린 손바닥 하나
새장처럼 말아쥐고 살아야 한다
불편한 손 하나로 견뎌야 한다
---정윤천, 십만 년의 사랑, 문학동네(2011년 1월 15일)---
*'당신'은 누군가?
무언가 불편하게 만드는……
'당신'은 누군가?
'불편한 손' 하나만 남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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