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의 사랑
권오삼
바람 불면
나무들도 사랑을 해요
보세요, 저기 저!
나무들끼리
잎과 잎을 비비대며
파르르 기쁨에 떠는 모습을.
그렇지만 저만큼 떨어져 있는
나무와는 어떻게 사랑을 하지?
그건 비밀!
하지만 나는 알지요.
하늘에 달 뜨고 별 뜨고
가로등 환하게 켜지면
제 키보다 긴 그림자 길게 늘이어
서로 다정히 손 잡는 나무들
그게 외로운 나무들끼리 나누는
나무들의 사랑이지요.
---권오삼, 이준섭, 도토리나무가 부르는 슬픈 노래, 창비아동문고 193, 창작과비평사(2002년 12월 10일, 초판 3쇄)---
*외로운 사람들끼리 나누는
사람들의 사랑은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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