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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장영복, 보았나

by kimbook 2019. 4. 25.

보았나


장영복


지난겨울 푹푹 눈 쌓였던 길에

나 발랑 넘어졌던 그 자리에


제비꽃이

제비꽃이

제비꽃이


웃네


여기서 꽈당,

엉덩방아 찧던 나를


제비꽃이

제비꽃이

제비꽃이


보았나


---장영복, 이나래, 똥 밟아 봤어?, 스콜라 동시집 01, 스콜라(2018년 8월 24일)---


*

징검돌 징검징검 뛰어가다

넘어졌던 고 기집애,

눈 내리던 겨울밤

아랫목처럼 엉덩이 엄청 따뜻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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