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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윤제림, 가정식 백반 外1

by kimbook 2009. 9. 17.

*가정식 백반*

 

윤제림

 

아침 됩니다 한밭식당

유리문을 밀고 들어서는,

낯 검은 사내들,

모자를 벗으니

머리에서 김이난다

구두를 벗으니

발에서 김이 난다

 

아버지 한 사람이

부엌 쪽에 대고 소리친다,

밥 좀 많이 퍼요.

 

 

*사람의 저녁*

 

내가 가도 되는데

그가 간다.

 

그가 남아도 되는데

내가 남았다.

 

---윤제림, 그는 걸어서 온다, 문학동네(2008년 4월 21일)---

 

*친구가 많이도 말했었다.

 '밥 좀 많이' 달라고...

 

  이제, 내가 남았다.

 

 '저녁'이면

 무조건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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