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詩)

우대식, 안심

by kimbook 2013. 4. 11.

   안심

 

   우대식

 

     가끔 신(神)을 부르고 싶다. 머리를 조아리고 울고 싶

 다. 모든 파도와 물결이 끝난 오후에, 다시 신도 잊어버

 리고  물속의  잠에서 깨어난  생명처럼 죄짓고 살고 싶

 다.  나는 여태  이것을 위해  살았나 보다.  살고 싶다는

 말을  하기 위해,  죄짓고  싶다는 말을 하기 위해.  어느

 때도, 나도 기도는 받아들여진 적이 없다. 안심이다.

 

 ---우대식, 설산 국경, 문예중앙시선 024, 문예중앙(2013년 1월 31일)---

 

 *나도, 안심이다.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수복, 잠깐만요  (0) 2013.04.18
김점용, 너도바람꽃  (0) 2013.04.12
김주대, 태산(泰山)이시다  (0) 2013.04.09
이혜미, 측백 그늘  (0) 2013.03.21
황동규, 마른 국화 몇 잎  (0) 2013.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