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668 정끝별, 노을 노을 정끝별 사랑이여 너도 쉰 소리를 내는구나 몸속 어디에 말 못 할 화농을 키웠던 걸까 쩔쩔 끓는다, 심장을 꺼내 발로 차면 바다에 빠질 듯 천지간 병 되어 흥건타 ---정끝별, 은는이가, 문학동네시인선 063, 문학동네(1판 4쇄, 2015년 12월 8일)--- *내 병이 깊다. 2019. 3. 16. 박후기, 흠집 흠집 박후기 이가 깨져 대문 밖에 버려진 종지에 키 작은 풀 한 포기 들어앉았습니다 들일 게 바람뿐인 독신, 차고도 넉넉하게 흔들립니다 때론, 흠집도 집이 될 때가 있습니다 ---박후기, 격렬비열도, 실천시선 233, 실천문학사(2015년 5월 14일)--- *'흠집'이 많아서 집이 안된 고아무개와 나.. 2019. 3. 11. 최승호, 방부제가 썩는 나라 방부제가 썩는 나라 최승호 모든 게 다 썩어도 뻔뻔한 얼굴은 썩지 않는다 ---최승호, 방부제가 썩는 나라, 문학과지성 시인선 514, 문학과지성사(2018년 7월 20일)--- *나도 걱정이다. 2019. 3. 1. 신형건, 멈칫, 멈칫, 신형건 까만 분꽃 씨와 눈이 딱 마주쳤다. 발걸음이 멈칫, 했다. 그때 그곳에서 너를 처음 만났을 때처럼. ---신형건, 강나래, 김지현, 아! 깜짝 놀라는 소리, 푸른책들(2016년 6월 30일)--- *거기는 아마도 '새암집'이나 '서울분식' 앞이었나? 2019. 2. 20.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167 다음